〈시티스케이프_범전동〉, 2022, 358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10×3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영도〉,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10×3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마린시티〉,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송도〉,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부전동〉,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수정동〉,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좌천동〉,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시티스케이프_좌천·범일동〉, 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00cm, A.P. 1(ed. 5).
오랫동안 부산의 건축적 풍경의 변화를 기록해 온 이인미의 〈시티스케이프〉 연작은 초고층 주거 복합 건축물과 불안한 동거를 이어 가는 부산의 풍경을 담는다. 하나의 장면 속에 바다, 오래된 집, 고층 건물의 세 층위가 쌓이면서 서로 다른 시간대와 욕망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마치 합성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비현실적인 현실 도시 부산의 기록이다. 〈시티스케이프_범전동〉은 하야리아 미군 부대가 머물렀던 장소이다. 100년 동안 부산 속의 미국 땅이었던 이곳은 2000년 부산시민공원으로 바뀌었다. 작가가 12년 전 촬영하였을 때 아스팔트 위로 들풀이 자라던 곳은 이제 공원 주차장이 되었고, 그 너머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시티스케이프_영도〉는 묘박지를 향해 서 있는 아파트를 담았다. 부산의 바다는 휴식의 바다와 산업의 바다로 나뉜다. 묘박지의 바다에는 배들이 정지해 있어 깊고 고요한 호수 같은 풍경을 만든다.
〈시티스케이프_마린시티〉는 부산 해운대의 대표적 초고층 주거지인 마린시티의 모습을 담았다. 부산의 도심에는 주거지 사이로 불쑥 속은 초고층 아파트들이 많다면 바다와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이곳의 건물들은 바다를 향한 풍경을 점유한다. 센텀시티, 마린시티라는 이름은 이제 부산 고유의 상징이 되었다. 〈시티스케이프_송도〉의 안남동(송도) 인근은 아직도 곳곳에 냉동 창고가 있는 산업의 바다이다. 이곳에도 바다 전망을 점유하는 초고층 건물과 산업 시설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시티스케이트_부전동〉의 부전역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의 역 이름이자 오래전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이었고, 곧 경전선의 시작점이 된다. 기차길 주변으로도 어김없이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시티스케이프_수정동〉은 산복도로 앞의 달라진 시야를 반영한다. 바다를 바라보던 산복도로 사이사이 거대한 아파트들이 벽을 이룬다. 〈시티스케이프_좌천동〉는 수정터널로부터 북항으로 달리는 고가도로 사이의 고층 아파트 풍경을 담았다. 산복도로가 산지가 많은 부산 특유의 지형적 특성을 드러낸다면, 산을 뚫고 바다를 가로지르며 도시를 확장하는 고가도로와 다리는 또 다른 시점을 만들어 낸다. 〈시티스케이프_좌천·범일동〉는 1920-1930년대 부산진 매축으로 만들어졌던 마을의 현 모습을 담는다. 일제강점기 마구간과 군인 숙소가 있었고, 광복과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귀환 동포와 피란민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로 구성된 곳이다. 북항, 55보급창, 동명목재, 조선방직과 같은 산업 시설들이 몰려 있어 한때 부산 경제의 중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쇠퇴하며 마을은 낡고 초라해졌다. 한동안 부산의 근대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들 말했지만 변함없이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이인미
1967년 한국 부산 출생
부산 거주
이인미는 건축적인 시각으로 부산의 도심과 풍경 사진을 흑백으로 담아내는 사진작가다. 도시의 빠른 활동을 따라가고 현란한 색감을 흑백으로 환원하여 일상적인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풍경을 좇는다. 부산에만 존재하는 도시 건축적 특수성이나 고유성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도시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아카이브 작업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전 《FRAME: 재현의 위치》(토요타 포토스페이스, 부산, 2012), 《다리를 건너다》(대안공간 반디, 부산, 2011) 등을 개최했고, 《부산: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F1963 석천홀, 부산, 2019), 2012부산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