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새소식

새소식뉴스

[보도자료] 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 어떤 내용들이?

조회 4,049

관리자 2013-11-28 11:01

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 어떤 내용들이? 

- 현대미술계의 상태에서부터 내적․외적 혁신 과제에 이르기까지 -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11월 29일과 30일 양일간 "현대미술과 비엔날레 생태학"을 주제로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움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놓인 현대미술의 생태계에서 부산비엔날레가 존립하기 위한 특성화 전략과 부산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예술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기 위해 10여명의 미술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개최된다. 이번 학술심포지움은 29일 부산시립미술관 강당에서 개최되는 포럼과 해운대 센텀호텔 18층 에메랄드룸에서 개최되는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먼저 첫째날 개최되는 포럼은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비엔날레의 현상태와 위기', '비엔날레의 내적 혁신과제', '비엔날레의 외적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라는 3개의 소주제를 통해 부산비엔날레의 특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비엔날레의 현 상태와 위기

이번 학술심포지움의 기조연설은 피츠버그대학교 Andrew W. Mellon 교수인 테리 스미스(Terry Smith, 호주)가 맡는다. 그는 ‘세계 전시 복합체 안에서의 비엔날레’이라는 연설문을 통해 현재 비엔날레들이 직면한 과제는 ‘어떻게 비엔날레의 형태가 혁명적인 에너지와 영감 있는 영향을 오늘날 다시 재발견할 수 있는가?’라고 말한다. 또한 오늘날 비엔날레의 주요 특징으로 흥미와 교육 그리고 경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과 개방성, 국제화, 축제성 등을 꼽으며 동시대성을 전시장으로 가지고 나오기 위해서는 아티스트, 큐레이터 등 미술관련 종사자들이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을 발언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형식을 발명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두 번째 연설을 맡은 계원예술대학교의 유진상 교수는 ‘전위와 전복 : 비엔날레는 무엇을 생산하는가?’라는 연설문을 통해 오늘날 비엔날레가 가지는 정치적․경제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동시대미술이 더 이상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지 못할 때 비엔날레 특유의 ‘전위성과 전복성’이라는 특징이 퇴색된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에서 치러지는 비엔날레들의 문제점으로 당면한 시대의 문제점들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 문화 시장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미술계 안의 다양한 제도 간의 시너지 부재, 시간에 쫓기는 듯 한 인상을 준다는 점 등을 꼽으며, 비엔날레의 임무는 ‘당대의 시대정신을 전시로 구현해내는 것이다’라고 비엔날레의 개최 목적을 명확하게 한다.

 

비엔날레 내부에서 보는 혁신과제 및 전략

포럼 2부에서는 폴 도멜라(Paul Domela, 네덜란드)가 ‘비엔날레의 내적 과제’에 대해서 발제하고 3명의 토론자가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비엔날레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독립큐레이터 폴 도멜라는 여타 비엔날레들과 차별화 하고자 노력하고 ‘여기’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사유하고자 하는 의식이 충분할 때 비엔날레가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작가들의 작업에 아낌없이 후원하는 리버풀비엔날레의 사례를 예로 들며 후원은 곧 리버풀의 여러 미술 관련 단체들, 공공기관, 교육, 국제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결국엔 시민들이 도시를 자각하는 방법까지 바꿀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비엔날레의 공공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부산비엔날레의 현 운영위원이기도 한 김해문화의 전당 이영준 전시교육팀장은 앞서 발제한 폴 도멜라의 주장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내놓는다. 그는 폴 도멜라의 주장 중 ‘비엔날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기존 명제나 상황을 계속적으로 개선하는 주체로서 미술관과 갤러리, 시장의 역할에 대해 의심해야하고, 새로운 방식의 공공성과 시민의 참여를 연구하고 정의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면서도 ‘비엔날레는 제도가 아니며 경쟁적인 글로벌 생태학으로 인식하는데 회의적이다’라는 주장에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반대의견을 펼친다. 이어서 오픈스페이스 배의 서상호 디렉터는 폴 도멜라에게 부산비엔날레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이며 현재 당면한 부산비엔날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비엔날레 외 다른 미술제도, 외부에서 보는 대외적 연대와 협력전략

이어서 진행되는 3부의 첫 발표자는 런던의 대안공간 SPACE의 대표 안나 하딩(Anna Harding, 영국)으로 미술 각계 단체들과의 대외적 연대와 협력 방안을 SPACE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발제한다. 그녀는 부산비엔날레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전시 목적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하며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소통과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예를 들어 SPACE는 영국미술위원회, 국가발행복권, 정부기금, 예술가지원프로그램, 후원기금 사업 등 다양한 협업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파트너쉽이라는 핵심 전략이 있었다고 밝힌다.

두 번째로 발표하는 홍콩 Fine Art Asia의 공동 디렉터 칼빈 후이(Calvin Hui, 중국)는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이 두 제도가 연대를 맺을 수 있는 접점에 대해 발표한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는 모두 미술작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비엔날레는 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아트페어는 모든 작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컬렉터들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과 아트페어가 미술관장,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들과의 교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칼빈 후이는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의 장기적인 국제적 위상을 위해서 먼저 상업적으로 생존이 중요하며 각자 조화로이 미술가들과 컬렉터들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국제적 미술 커뮤니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발표를 맡은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둠벙 속 드렁허리와 춤을’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단체를 둠벙에, 예술활동가를 드렁허리에 비유하였다. 박찬응 본부장은 발제문을 통해 비엔날레를 통해서 한국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들이 와서 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덧붙여 둠벙 같이 작은 단위의 예술 공동체들이 많이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비엔날레의 역할은 둠벙들과 바다 건너오는 물새들에게 새로운 공존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발표자인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비엔날레의 계절’이라는 글을 통해 비엔날레는 문화적, 정치경제적, 사회적 함의를 가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에 걸맞은 행사의 내용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비엔날레는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재정적 안정의 문제, 지역주민으로부터의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을 문제점을 지적하며 초기 외국의 박람회와 같이 전시 내용의 이원화를 제언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행사 담당 인력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합의와 공감대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위는 테리 스미스, 유진상, 폴 도멜라, 구로다 라이지, 이영준, 서상호, 안나 하딩, 칼빈 후이, 박찬응, 하계훈 등 학계에서부터 현장에 이르는 현대미술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번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현대미술의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비엔날레가 어떤 도전들을 받고 있고 이를 해결할 내․외적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고 실질적인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부산비엔날레의 성장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미술과 비엔날레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은 11월 29일, 30일 2일간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1층 강당과 해운대 센텀호텔 18층 에메랄드홀에서 개최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