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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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12-16 13:14
〈살갗 아래의 해변〉, 2021 –2022, 합판 위 수성 페인트, 238.6×1076cm.
〈몸의 소실점〉, 2020, 합판, 240×122cm (7).
〈새우깡〉, 201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59.4×84.1cm.
〈몸의 소실점〉, 2020, 단채널 비디오 설치, 사운드 , 컬러, 6분 14 초.
김도희는 제1부두에서 바라다보이는 섬, 부산 영도의 조선 수리소 마을, 일명 깡깡이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깡깡이는 배에 눌어붙은 따개비와 녹을 제거하는 행위로, 김도희는 〈살갗 아래의 해변〉의 제작 과정에서 전시장의 긴 벽 전체를 깡깡이 연마기로 갈아 내며 이 노동의 과정을 몸소 경험한다. 전시장의 흰색 벽은 연마기에 의해 한 겹씩 벗겨지면서 그 이전의 전시에서 덧칠해졌던 페인트의 흔적을 노출한다. 벽 안의 속살이 나이테처럼 품고 있었던 비정형의 무늬는 상처 난 자리에 돋아나는 새살처럼 그 기억과 생명력을 연장한다. 사람이 선박에 매달려 장시간 망치를 두드리는 깡깡이 작업처럼 소음과 먼지, 진동을 일으키는 이 작업의 시간은 작가에게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체험이 되고, 이는 전시에 함께 소개되는 사진 작업 〈새우깡〉에 연결된다.
〈몸의 소실점〉은 2017년에 시작한 연작 〈살갗 아래의 해변〉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다. 〈몸의 소실점〉에는 그 신체적 경험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원형석 드릴이 이용되었다. 몸의 무게와 압력을 오롯이 실어 합판을 드릴로 갈아 내는 반복적인 노동은 마찰열로 인한 분진과 소음, 진동을 야기하고, 이렇게 노동의 체험과 흔적을 간직한 일곱 개의 합판은 개인의 비밀스러운 경험을 상상하게 한다. 이 작업의 과정을 기록한 동명의 영상에서는 작가가 노동의 과정을 개입시켜 강조하는 신체의 감각을 읽을 수 있다.
1979년 한국 부산 출생
한국 서울 거주
김도희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존의 의미를 수행적으로 탐구한다. 신체라는 물질과 그 생명력을 작업의 터전으로 삼는다. 인간의 유기체적 특성과 원초적인 물질 감각의 관계를 기초로 생명 감각을 확장하고자 한다.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개인전 《배꼽불》(김희수아트센터, 서울, 2022), 《씨가 말랐대》(씨알콜렉티브, 서울, 2020)을 비롯하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2020여수국제미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