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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9-15 14:22
심해 온실
예술가와 과학자가 근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인도 출신 작가 로히니 드배셔는 다양한 과학기관과 협업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관찰하고 이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합니다. 이번 작품 심해 온실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이 동해안과 일광 바다에서 채집한 규조류 표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야외 프로젝션 영상입니다. 규조류는 강과 바다에 서식하는 단세포 플랑크톤으로,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지만 동시에 동물의 요소회로를 지니고 있는 독특한 생명체입니다. 그리고 전세계 물이 있는 곳 어디에나 존재하며 지구 대기 속 산소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력과 수많은 종류에 비해 아직 발생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바다 속을 부유하는 규조류들은 작가의 손길을 통해 디지털 비디오라는 온실 속에서 새로운 빛과 색으로 태어납니다. 밤이 찾아오면 일광의 모래사장 위에 하나의 개체로 시작하여 점차 다양한 규조류들이 모여들고 마침내 다채로운 향연을 이루게 됩니다. 작품 심해 온실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복잡한 규조류의 세계를 우주 행성과 같이 광대한 스케일이 될 정도로 깊숙이 탐험하고, 경험할 수 없었던 바다 속의 모습을 지상으로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