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힌터랜드: 하우스보트 해부도〉, 2022, 아크릴에 UV프린트, 레이저 프린트, 알루미늄, 가변크기. 콘셉트 아트: 김정태, 그래픽 디자인: y!.

2022년 상반기 PACK이 미술가, 소설가, 음악가, 3D 환경 디자이너와 함께 구현한 온라인 특별전 《힌터랜드》(www.hinterland.kr)를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공개한다. ‘배후지’로 직역되는 전시 제목은 TRPG 플레이를 통해 빚은 가상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25세기 고고학자들과 예술가들이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내륙과 국가 개념이 수몰된 23세기를 관찰하는 SF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토대로 메타버스 속 데이터 흐름, 국가의 개념이 쇠퇴한 해양 위의 질서, 자연과의 상호 작용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제1부두에서는 25세기 시점에서 온라인 3D 전시장을 소개하는 투어 영상 〈힌터랜드: 미래에서 온 화석〉을,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논하는 구조물 〈힌터랜드: 하우스보트 해부도〉를 설치한다.

힌터랜드 세계관에서 ‘하우스보트’란, 미래 인류 중 내륙에서 밀려나 해양을 배회하며 살게 된 해양인의 가장 현실적인 이동과 주거 수단이다. 〈힌터랜드: 하우스보트 해부도〉는 세계관의 핵심 주제인 기술, 노동, 기후를 하우스보트의 다층적 구조와 연관시킨다. 각 패널에는 하우스보트의 설계 도면과 23세기 해양인의 시점에서 작성한 일기장, 대화 기록, 뉴스 헤드라인 등의 텍스트가 삽입돼 있다. PACK 기획팀은 내부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웹3 생태계가 전 지구적으로 상용화된 세상에서 무국적 난민으로 하우스보트에서 사는 해양인의 삶을 상상했다. 미래 인류가 선택한 (비)현실적인 생존 방식인 하우스보트는, 현재 우리가 단일화된 현상으로서 사고하고 대응하는 노동 변화, 기술 발전, 그리고 기후 위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복합적으로 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