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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 김익현

조회 4,379

관리자 2022-12-29 15:49

작가김익현
〈빛 속으로〉, 2022, 단채널 비디오, 리어 프로젝션, 사운드, 25분.
 
1905년에 건립된 제뢰등대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이다. 2001 등대로서 기능을 멈추고 현재 위치인 부산항대교 교각 아래로 옮겨졌다. 100 전에는 밤이면 제뢰등대의 불빛을   있었으나 밤의 등대를 기록한 사진은 좀처럼 찾아볼  없다. 현재는 누구나 어둠 속의 빛을 담아낼 감도 높은 필름과 센서 장치를 갖게 됐지만, 이제 제뢰등대는  이상 빛을 내지 않는다.  속으로 사진으로 남을  없었던  과거의 불빛, 셔터 속도보다 빠르게 광케이블을 통과하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1930년대 식민지 부산과 만주 봉천을 연결했던 급행열차 히카리(ひかり)호의  다른 노선을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빛의 행로를 따라 걷는다. 당시 (히카리), 희망(노조미), 새벽(아카츠키)이라 이름 지어진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의 꿈과 이상은 열차의 다이어그램을 따라 움직였다. 시간과 거리, 속도,  이름, 열차의 경로가 표시된  도표의 격자가 근대 부산의 시공간을 새로 구획한 것처럼, 사진을 찍고 이를 통해 본다는 것은 시간과 풍경을 끊임없이 분할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는 근현대 기반 시설망과 사진을 통과하는 빛의 궤적을 교차해 살핀다. 부산에서 일본의 지바현으로 연결되는 해저 광케이블, 히카리호, 팬데믹에 막혀   없는 지바현 보소반도, 중고 상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을 재촬영한 등대 사진 수집가의 자료  다른 누군가가 촬영한 사진들을 조합하여   있는 것과   없는  사이의 긴장에 다가가는 한편 근대가 그려낸 것과는 조금 다른 지정학적 시공간을 상상한다.
 
김익현

1985 한국 부산 출생
한국 수원 거주

김익현은 과거-현재라는 시간과 나노미터로 보는 세계, 글로벌 가치 사슬  극적으로 크고 작은 단위들의 연결과 단절을 사진과 영상 매체를 통해 추측한다. 이동(Mobility) 체감과 개념을 새로이 하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우리를 연결하고 분절하는 존재를 기억, 상상, 관찰한다. 머리 비행》(경기도미술관, 안산, 2020), Looming Shade》(산수문화, 서울, 2017)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 당신의 방향》(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미디어시티서울2016  다수의 국제전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7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프로그램에 선정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