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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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12-16 13:06
〈2011년 부산 영도 희망버스〉, 2011(2022 재제작), 캔버스에 혼합매체, 193.9×130.3cm.
2011년 7월 9일 밤, 한진중공업 해고자 복직을 위해 당시 크레인 위에서 185일째 고공 농성 중(총 309일 동안 지속)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지지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부산역에서 영도 한진중공업까지 행진했다. 작가는 경찰이 쏘는 최루액과 물대포에 막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접근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보내는 김진숙의 모습 너머로 노동자와 조선소, 마을과 도시, 땅과 바다, 현지인과 외지인 그 모두가 뒤섞여 일렁이는 밤의 풍경을 그림에 담았다. 이 작품은 2011년 당시 2차 희망버스에 참여한 작가가 『경향신문』에 게재하기 위해 그렸던 것을 이번 부산비엔날레를 위해 크기를 확대하고 세부를 수정하여 다시 제작한 것이다.
* 김진숙은 1981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영도 한진중공업(2021년 HJ 중공업으로 변경)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용접공이다. 이후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986년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그는 37년간의 복직 투쟁 끝에 2022년 명예 복직 및 퇴직했다.
1965년 출생, 한국 서울에서 자람
경기도 거주
최호철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풍경 안에 정밀하게 묘사하여 담는다. 이를 통해 그의 그림은 경험에 가까운 풍경이 된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에 의도적으로 왜곡된 구도를 차용하여 장소와 그에 연결된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하며 풍경이 가진 시간의 흐름과 동세를 재현한다. 전태일 열사의 생애를 그린 『태일이』의 만화가로도 알려진 그는 첫 개인전 《최호철》(서남미술관, 서울, 2000)을 시작으로 제4회 광주비엔날레(2004), 《만화로 보는 대한민국》(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9), 《너랑 나랑___》(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 《만화로 말하다》(벨뷔 박물관, 브뤼셀, 2021) 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