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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5-09-14 20:58
<배변의 기술>, 2015, 철에 채색, 4×3×6m
[섹션4. 자라는 바다]
손현욱(한국)
1982년 한국 부산 출생. 현, 한국 부산 거주 및 활동.
배변의 기술
작가는 <배변의 기술>을 통해 수컷들이 가지고 있는 허황된 허위의식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비단 수컷들 뿐 인가? 허황된 가치를 쫓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라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그래서 <배변의 기술 - Pissing Contest>이라는 제목은 심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동물들의 배설을 지켜보는 인간의 심리상태는 처음에는 우습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이 투사된다. 손현욱의 작품을 보면 쉽게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심리적 폐부를 찌르는 통찰과 촌철살인의 유머가 스며있다. 이러한 유머는 통속적인 삶에 대한 관찰과 성찰의 사유 없이는 닿을 수 없다.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형태의 단순함 못지않게 작가는 이야기를 압축하는 탁월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