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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9-02 18:58
당신들은 여기에
3.66×3.66m
혼합재료
박채연과 준킴의 작업 ‘당신들은 여기에’는 송도의 사람들과 주변 환경을 기념한다. 이 작업은 양면 판자로 이루어진 참여적 작업으로 모래사장에 설치된다. 한 쪽은 거울이 붙여진 면으로 바다를 마주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정확히 같은 곳에서 찍힌 바다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붙어 있다. 여백없이 꽉찬 이 바다 사진은 실제 바다와 같은 크기로 붙어있다. 이것은 실재와 허구 관계의 한 중간 지점을 보여주고, 이에 관한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거울이 있는 면에 80년을 살아온 노인의 바다에 관한 기억과 11살 짜리 어린이의 바다에 관한 기억이 대조적으로 한 화면에 보여진다. 사진속의 이미지는 변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지만 기억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들은 진실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다.
맞은 편에서 봤던 정체된 자연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거울 면에는 거울을 바라보는 사람과 행인들이 오고가는 모습들도 함께 비친다. 이 작업은 우리의 나르시즘이 현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우리 스스로 둘러싼 환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