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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9-02 18:52
균형
1.2×1.2×2.3m (17 pieces)
특수제작 PVC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송도해수욕장은 평온한 해변에서부터 지금의 주요 항구로 변하면서 일제 침략, 남북전쟁 등 역사의 변화무쌍한 시기를 함께 거쳤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일제 침략시기에 처음 개장했다. 이 곳은 일제 치외법권 아래 주로 일본 간부들이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게 되면 이곳에서 억압과 자유의 대조적인 느낌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국인들은 흥망성쇠를 고루 경험하면서, 최근 몇 십년 동안 한국의 경제는 상당한 속도로 발전하고 주요 경제 국가로 급 부상하였다.
‘그들이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균형에 관련하여, 음양철학은 한국 문화에 역사적으로 깊숙이 배어있다. 음양의 개념은 우주의 모든 것이 완벽한 음양의 균형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이 균형에 대한 개념은 오뚝이의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설명이 된다. 오뚝이가 움직이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이나믹한 균형과 해수욕장의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동시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 깊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오뚝이는 외부의 힘 때문에 흔들리고 넘어져도 곧 균형 잡힌 상태로 다시 돌아온다.
이 오뚝이는 한국적인 도자기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반짝거리는 도자기 위에 비친 상들도 동시에 시각적인 균형 상태를 갖게 되는 것이다.
도자기와 오뚝이의 대조점은 아래와 같다.
쉬이 깨짐 / 절대 깨지지 않음
전통 / 현대성
과거 / 현재
실내 / 실외
억압 / 자유
무거움 / 가벼움
정체 / 역동적
언뜻 보면 이 작업은 송도해변에 놓인 도자기 형태의 기념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가가서 작품을 건드리면 무겁고 단단하지만 쉽게 움직이는 작품 때문에 놀라게 될 것이다. 또한 몇몇 도자기에는 거울 필름을 씌워 표면에서 현대적인 도시를 비출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전통적인 도자기는 한국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고 여러 측면의 한국 문화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특별히 주요 도자기 생산지이자 무역 항구도시인 부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한국의 도예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문화를 알기 어렵다고도 한다. 송도해수욕장에 놓인 몇몇의 도자기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부산의 이주 역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