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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소리나무-에너지1

조회 1,253

관리자 2013-09-02 18:50

작가성동훈
소리나무-에너지1


소리나무-에너지1

5.5×5×3.7m
용광로 금속, 세라믹 풍경

조각가로서 성동훈은 물성과 재료에 예민하다. 그의 작품을 본 후 처음 든 생각은 재료의 대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단한 재료와 부드러운 재료들이 그의 작업 안에서는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성동훈은 단단하고 부드러운 속성의 재료를 단지 대비만을 위한 것을 넘어, 여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단단한 것은 용맹함과 강인함, 의지, 결심을, 부드러운 것은 허황됨, 상상, 아름다움, 덧없음을 대변하는 식이다. 대개 작가가 재료를 다루는 방식은 작가의 재료에 대한 인식에서 기인한다. 작가가 재료에서 어떤 특별한 느낌을 받으면 여기에서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정해지고, 그 다루는 방식과 최종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결과물이 바로 작가의 독창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성동훈의 작품 중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 작품은 바로’소리나무’이다. 작품의 외형이 매우 아름다워 심지어 작품 주변의 진짜 나무보다도 아름답다. 바람이 불면 나무에 매달린 수천 개의 풍경(風磬)들이 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창작의 희열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 밤이 되면 ‘소리나무’는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나 마치 암흑 속에서 희망을 찾아낸 어떤 충만한 느낌을 받게 한다. 마치 삶 속의 믿음처럼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 때에 큰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_두안 쥔(段君, Duan Jun/중국,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