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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9-02 18:47
소리의 원천
7×6×2m
스테인레스 스틸, 철관, 사운드시스템
우리 몸 내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마 이런 소리가 아닐까?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물결소리와 깊이 내쉬는 거인의 숨소리, 거대한 심장이 혈액을 뿜어 내보내는 박동소리 등. 이 소리들의 진동과 파동이 철재 파이프를 타고 관객의 귀 고막을 울린다. 관객은 생전 처음으로 들었을 법한 소리를 접하며,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며, 우리 몸의 신경과 감각이 만들어내는 주관적인 저주파 소리처럼, 재구성한 디지털 음이 배관 구조물 사이를 통과하며 증폭되고 감소되어 만들어진 일종의 소음들이다. 하지만 신체에서 들여오는 소음을 은유하는 이들 소리에서 생명의 성장에 관한 생각을 연상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설정은 관객의 심리상태와 더불어 전시설정의 주요 요건이며 감상의 관심사이다. 앞으로도 들리지 않는 몸의 소음을 시각화하고 그 의미를 찾는 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독자성과 지속성, 생명에 연관된 가치를 지향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그 작업이 결국 관객을 향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