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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9-02 18:19
일렁이는 궁전
6×4.5×4.5m
철, 그물
블루는 인생의 경험과 기억들을 형상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색이다. 어린 시절부터 변함없이 이 한 가지 색, 블루만 집착
하리만큼 좋아했기 때문에, 내 주위는 파란사물들로 둘러쌓여져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면서 삶의 면면에서 접할 수있는 수많은 형태와 소재들에 블루를 대입시켜 보았고, 복잡 미묘한 감정과 애환이 뒤섞인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은 필자의 경우 블루라는 색채와 함께 성장해왔다. 각각의 기억의 형태와 상관없이 결국은 블루라는 하나의 색깔로 귀결된다. 그러므로 블루는 작품의 주제가 된다.
‘일렁이는 궁전‘은 과거 기억의 덩어리의 집합체의 형상으로, 현재라는 공간에 과거를 재현시키는 의미의 추상적인 형태이다. 그리하여 궁전을 이루는 작은 덩어리들은 각각 하나의 개체가 아닌 다수의 개체들의 ‘연결’을 중점으로 작품을 제작 할 것이며, 재료 또한 네트워크와 밀접한 파란색 그물(net)인 것이다.
과거의 기억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왜곡되고 변하는데, 이것은 지금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타지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형상화하고, 이를 일상적인 공간에 펼쳤을때 보이는 공간과 작품 사이의 부조화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진다. 이것은 다시 말해, 기존의 공간을 다른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뿐 만 아니라 현재의 공간을 기억속의 과거의 공간으로 돌려놓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결국 보이는 장면은 바다 저 위의 놓여진 궁전처럼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블루의 모노톤 사진 중의 한 장을 마치 표현하는 결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