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아카이브

2011바다미술제

이전메뉴 다음메뉴

2011

조회 1,378

관리자 2013-03-25 13:09

작가베이야드 마오리스
컬

 


내 동생 브라이언의 아들 리코가 태어났을 때쯤 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했다. "형이 우리의 무지개를 망쳐 놓았어!" 브라이언은 댄과 나에게 서핑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될 브라이언은 차마 "마지막 유니콘은 죽었어! 이제 누군가 망신을 당하겠군."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망신을 당할 사람은 언제나 날개가 꺾인 채 빌린 서핑 보드에서 양수와 같은 바다로 추락하는 나일 것이다.
하늘에는 연기 나는 수정 같은 연무가 껴 있고, 바다는 윤기 흐르는 살아있는 빙하와 같고, 비를 맞은 채 등을 둥글게 만 형형색색의 서퍼들은 천상에서 유니콘에 올라타 사냥을 하고 있는 윤기 나는 천사들이었다. 인내심 많은 선생님인 브라이언은 파도에 기름칠을 하면서 시범을 보이며 우리를 가르쳤는데, 이는 완벽에 대한 모독이었다. 영원한 우등생 댄은 수성(水星)에 대한 바다의 도전을 수용하는 대천사처럼 솟아올라, 그를 공격하는 파도 하나하나를 마치 신의 메시지처럼 매혹했다.
뭔가 보여주지는 못하고 코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공기, 물, 불, 흙'이라고 외치는 물에 빠진 오필리어 꼴이 된 나는 부딪치는 파도에서 끌려나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흠뻑 젖은 머리 위에는 해변을 질주하는 유니콘의 자부심으로서 바보 같은 질척거리는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