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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 After Mebuyan

조회 18,042

관리자 2016-08-22 16:43

작가키리 달레나
특별전
키리 달레나, <After Mebuyan>, 635 pieces of handshaped 14K Gold, Dimensions variable, 2016 ⓒ Courtesy of 1335Mabini, Philippines

키리 달레나
After Mebuyan

필리핀의 사회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키리 달레나는 아티스트이자 사회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인 <After Mebuyan>(2016)은 필리핀 토착 신화에서 나오는 지하 세계의 여신으로 쌀을 매개로 삶과 죽음을 관장한다. 가슴이 많이 달린 형상의 메부얀은 쌀을 절구질하는 탁자 위에 올라앉아 양손에 생명을 의미하는 쌀알을 가득 쥐고 있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땅으로 흩어져 내리는 곡물은 ‘군중과 사람들을 위한 죽음을 선언’을 의미한다. 마노보스(Manobos, 필리핀의 오스트랄라시안 토착 농민)는 민다나오(Mindanao)의 부족으로써, 시신을 매장한 후 쌀밥으로 사람 형상을 조각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2016년 민다나오의 북부 코타바토 지역의 농부들은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직면하였다. 6,000여 명의 농부들은 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는 무장 경찰을 투입하여 물 대포와 총검으로 이들을 난폭하게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농부 한 명이 죽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After Mebuyan>(2016)에서 635는 지난 15년간 필리핀에서 국가 공권력으로 인해 죽은 소작농과 인권운동가들의 숫자이다. 작가는 필리핀 신화에 나오는 의식을 차용하여, 14K 금으로 635개의 쌀알을 만들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