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42
관리자 2023-12-11 16:12
2021, 드로잉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6분 6초.
작품 설명
예술은 우리 주변에서 보고 아는 것, 그 너머의 것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가?
출품작 〈바다 위의 별〉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에 물이 차오르고, 이미 잠긴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만 갈수록 물은 차오른다. 시간이 흘러 꼭대기 층에 다다르고 집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홍수에 갇히고 만다.
장승욱 작가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인간을 캐릭터로 활용하는데 사실 인간은 또 다른 생명체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지고, 작품의 주인공들이 상징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이 땅에서 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우리, 인간과 비인간을 상징한다. 우리의 지구와 환경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작품 속 엄마의 입장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작품 속 아이가 보는 동화책에서 ‘노아의 방주’가 등장한다. 동화책은 주인공들의 구원을 암시하는 복선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물난리'를 이야기한다. 방주는 책에서는 구원을 상징하지만, 주인공들은 생존해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엄마와 아이가 보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상은 작가의 전 작품에서 가져온 장면이다. 자신에게만 몰두하여 자신만 바라보며 행동하는 텔레비전 속 인물은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 우리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일의 결과를 묵묵히 감내하는 수많은 생명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의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사라져가는 생물에 대한 애틋함, 존경과 걱정을, 곧 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