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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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2:59
1980년 캄보디아 프놈펜 출생
프랑스 파리, 캄보디아 프놈펜, 대만 거주
현재 일본 도쿄 거주
반디 라타나, 〈폭탄 연못〉, 2009, C-프린트, 100×120cm
VANDY Rattana, Bomb Ponds, 2009, C-print, 100×120cm
반디 라타나의 작품세계는 사진-저널리즘적 이미지 생산과 추상미술 사이에 놓여 있다. 라타나는 2005년에 사진-저널리즘에 대한 탐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그는 사진을 허구적, 시적, 추상적 구성으로 바라본다. 라타나는 캄보디아 자연의 잊혀지고 배제된 과거로부터 남은 상흔을 기록하여 모국의 폭력적인 역사를 서술했다. 일례로, 〈폭탄 연못〉(2009) 시리즈에서 고요하고 절제된 이미지가 보여주는 것은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의 폭력으로부터 떨어진 폭탄의 구멍이다. 이 폭탄과 관련된 기억을 증언하는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가 작가의 영상에 담긴다. 이를 통해 라타나는 혼란스러운 캄보디아의 역사와 생존, 회복, 치유의 과정에 대한 물리적인 기록이 결여된 역사의 부분을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