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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7
<임협 프로젝트 #1>,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임협(김문기, 윤성지, 윤희수)
임협 프로젝트 #1
❑ 작가약력
임협(임시협의체)은 경기도 미술관 《생생화화 2018 헤어날 수 없는(Hard-boiled & Toxic)》(2018)전 참여를 위해 2018년 결성된 임시적 작가 협의체로, 김문기, 윤성지, 윤희수 세 명의 국내 작가로 이루어져 있다. 가속화된 자본주의 아래의 미술계 생태에 대한 연구, 현 미술시스템에서의 협업, 소통에 대한 실험을 통해 작품에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임협은 예술과 전시공간의 확정적인 역할에 새로운 변화들을 적용시켜보고자 한다.
❑ 작가 및 작품소개
대표작가인 윤성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쉽고 흔한 도상들인 음료수 병, 운반상자, 철 기둥, 연예인 사진 등을 이용한 설치작업과 사물과 언어의 질서를 흔들어 사회적 기호들을 무기력하게 해체하는 오브제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대표적 전작인 <신자유주의, 빛은 없다(No Hope with Neoliberalism)>(2016), <경기도미술관_신 #1(GMOMA_Scene #1)>(2018)에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인간의 삶, 예술영역의 급격한 변화와 혼란 등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폐해, 현대 사회에서의 미디어의 역할과 이미지화의 관계 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김문기의 대표작인 <가난한 조각(Poor Piece)>(2018)시리즈는 기존의 조각작품이 가진 불편한 지점을 작가만의 주관적 보완(수정), 급진적인 시대상 등을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소리, 설치, 시간(움직임)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윤희수는 공명, 파동과 같은 특정한 장치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소리들을 직접 녹음하고, 이를 통해 편집한 다양한 소리 몽타쥬들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재해석을 통해 공간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이번 2019바다미술제에서 소개하는 <임협 프로젝트 #1(Imhyeop Project #1)>(2019)은 김문기의 <가난한 조각(Poor Piece)>, 윤성지의 <다대포_칠성사이다(Dadaepo_Chilsung Cider)>, 윤희수의 <에코 마린 스플래쉬!(Echo Marine Splash!)> 세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개별 작품을 선보이는 세 작가의 협업 과정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이 겪는 모순과 분열의 상황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먼저, <가난한 조각>은 작가가 기존에 작업해왔던 <가난한 조각> 시리즈의 종이 조각 작업의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에 맞춰 기존 환경조각 작품의 내구성과는 맞지 않는 종이로 제작한 조각들을 아크릴 박스에 봉하는 제작방식으로 작품을 구현해내고자 하였다. <다대포_칠성사이다>에서 작가는 칠성사이다 트레이들을 쌓는 반복 작업을 통해 예술과 자본(기업)과의 관계가 예술-후원에서 예술-협업으로 변화하는 지점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윤성지는 이를 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상품인 칠성사이다의 트레이들을 조합하여, 다대포해수욕장이라는 특수한 전시공간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한다. <에코 마린 스플래쉬!>에서 각각의 칠성사이다 박스 안에 설치된 스피커는 작가가 직접 다대포 해수욕장의 바닷속에서 측음하여 재편집한, 즉, 비가시적인 미지의 영역에 존재하는 소리들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