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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바다미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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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통(水桶)

조회 1,550

관리자 2019-09-22 22:12

작가이창진
수통(水桶)

<수통(水桶)>, 2019, PET병, , 염료, 조명, 200x2000x1500cm

   

   

이창진

수통(水桶)

   

   

작가약력

1979년 부산에서 출생한 이창진 작가는 부산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2008년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 금사동에 위치한예술지구P’ 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각,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얀마의 비영리 문화공간 뉴제로 아트스페이스(New Zero Art Space)’에서 운영하는 국제 레지던시에 참여하였고 2014년에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한국 미술 교류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프놈펜의화이트빌딩(White Building)’에서 전시하였다. 또한 2018년에는 인천 신세계갤러리와 부산 낙동강문화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하며 국내외로 폭넓은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 및 작품소개

작가는 인간의 주변 세계에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는 기본적인 원리들이 어떻게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작용하는지 관찰하며 그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구한다. 우리의 주변에 너무 익숙해 마치 은폐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발견에 집중하며 이것은 작가의 초창기 도자기 작업 혹은 조각의 추상적인 형태들이 만들어질 때와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현상이나 대상들을 찾아내 형상화 시키고 그것들을 수면 위로 이끌어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들은 사소한 경험에 의해 시작되었고 2014년 캄보디아에서부터 2019년까지 연작된 <물은 항상 평(平)을 맞춘다(Water always find its way)>가 대표적이다. 수백 개의 재활용 된 투명 생수병에 색이 있는 물을 담고 와이어에 매달아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며 불균형 속에서의 완벽한 균형을 찾아가며 관람객들 앞에 보이는 것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019년에 들어서며 작가는 색과 재료를 통한 시각적 변화 등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 예술지구P에서 열린 개인전 《다소 시적인 풍경과 그렇지 않은 색상표(Somewhat Lyrical Landscape and A Color Chart That Isnt)》를 통해 선보인 <수통(水桶)(Color is only beautiful when it means nothing)>(2019)은 나열된 동일한 크기의 병에 잉크와 물을 섞어 작가의 색상표를 제작함으로써 향후 작업의 기반이 될 고유의 데이터로 만들어 냈다.

 

지속적으로 수평과 색에 대해 연구해왔던 작가는 이번 2019바다미술제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작품을 선보인다. 물과 색은 주된 재료로 이번 전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천여 개의 각기 다른 색을 담은 페트병들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이제까지의 작업에서는 정제되고 흐트러짐 없는 수평을 맞추었다면 이번 작품 <수통(水桶)(In one drop of water are found all the secrets of all the oceans)>(2019)은 해변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태와 색감에 집중한다. 작품의 다채로운 색채는 낮 동안의 자연적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거나 왜곡되기도 하며, 어두워지는 시간에는 조명이 더해져 더욱 강렬한 흐름을 보여준다. ‘한 방울의 물에서 바다의 모든 비밀이 발견된다’는 뜻을 담은 제목은 자연에 대해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모른 척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하다.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한 일상의 것들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며 감추고 싶지만 아름답게 포장되어 자연 앞에 놓인 채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