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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0
<없으나 있는: 너머>, 2019, 혼합재료, 1200x1000x200cm이내 설치
송성진
없으나 있는: 너머
❑ 작가약력
송성진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작가는 사진, 영상, 설치를 통해 장소와 관계된 현대사회의 모습과 문제점 등을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낸다. 2016년 독일 베를린의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Künstlerhaus Bethanien)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현재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 및 작품소개
작가는 오랫동안 ‘주거와 이주’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사회적, 환경적 현상들과 주거형태의 밀접한 관계성을 이야기하며 그에 따라 변화하는 장소들이 내포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왔다. 2017년 파키스탄 카라치 비엔날레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갈 곳을 잃고 국경을 넘는 도중에 생긴 일련의 사건들을 모티브로한 <포스쳐: 행 온 프로젝트(Posture: Hang On Project)>를 선보였다. 또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1평조차(1pyeong House Between Tides)>(2018)는 경기문화재단 주최의 ‘뉴콜렉티브 & 뉴체인지–기획형 예술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어 안산시 대부도에 전시되었다. 최근에는 부산 F1963의 석당홀에서 열린 《부산: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Busan: It exists now as it was then)》(2019)를 통해 부산 원도심 지역의 역사적, 지형적 변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상 및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다대포 해변의 서쪽으로 가면 인적이 드문 한쪽에 작품 <없으나 있는: 너머>가 자리 잡고 있다. 주변보다 지면이 낮은 지형에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오브제들과 함께 중앙에 자리한 TV에서는 환경에 관련한 뉴스와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영상이 내장된 10여 개 파이프가 풀숲 곳곳에 배치되어 마치 땅속을 잠망경을 통해 보는듯한 형태로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다. 영상은 여러 매체를 통해 다루어졌던 참혹한 사건들과 이제는 ‘폐기’ 혹은 ‘은폐’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만 희미하게 자리 잡은 것들이다. 작가는 땅과 자연이라는 원초적인 개념으로 돌아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외면하거나 은폐 하는 것들을 다시 수면위로 올리고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이 땅이 우리에게 어떠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