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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속의 삶
Living in Evolution

진화속의 삶(Living in Evolution)

우리는 각자 개별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인간의 삶은 출생의 순간으로 시작되어 사망의 순간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우리 인류는 고대부터 지속되어 온 좀 더 긴 시간 속을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인류는 이러한 긴 역사를 통해 지적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발전을 경험해왔으며, 이러한 발전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개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보다 장구한 진화적 시간의 축을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복잡다단하며 때로는 자기모순적이기도 하다. 경제적 발전 혹은 정치적 권력의 확대는 종종 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과학적 발전의 산물은 실제로 전쟁에 이용되어 오기도 했다. 문명의 발명품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매우 큰 편의를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지만, 산업혁명 이후 많은 이들은 오히려 이러한 발명의 결과들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예컨대 대중 매체와 광고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답고 건장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인류가 이상적 방향이라고 믿고 추종하는 발전적 기준이 되었으나, 반면에 이러한 성향의 발전은 이상적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소외시켜버리는 결과도 함께 낳았던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모든 예술은 인류의 지적 발전에 공헌해왔다. 미술사의 영역에서, 19세기 마네(Edouard Manet, 1832-1883)의 회화 작품이나 20세기 초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오브제들은 당시에는 창작물로써 높게 평가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들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작품의 가치와 개념 역시 시간의 흐름과 함께 확연히 변화되었다.

개인의 삶과 인류의 진화라는 두 개의 시간 축이 항상 분리되어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한 인간으로서의 작가가 제작한 예술작품이 보다 넓은 인류의 진화에 공헌하게 되는 경우와 같이, 그들은 때때로 서로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개별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진화의 과정 속을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인류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진화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알지 못한다. 이 전시에서는 이와 같이 우리가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 축을 고려해봄으로써 예술과 사회, 세계, 역사 그리고 미래 사이의 관계를 통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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