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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2008부산비엔날레

낭비Expenditure

‘낭비(Expenditure)'

주제설정배경
낭비(Expenditure)'는 프랑스의 사상가 조르쥬 바타이유(Georges Bataille)의 사상에서 온 개념이다. 바타이유는 후기 구조주의 및 후기 모던 문화이론의 중요 사상가이고, 나아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걸출한 사상가 중 한사람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낭비는 ‘생산’, ‘절제’, ‘축적’, ‘획득’, ‘체제’, ‘통제’ 등의 개념과 반대되며 ‘소모’, ‘방출’, ‘소진’ 등으로 해석되며, ‘사치’, ‘무의미한 지출’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러한 축적과 생산을 방출, 소모, 와해시키는 ‘무의미’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문명과 문화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바타이유는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바타이유의 ‘낭비’는 목표지상주의, 생산지상주의적 가치관과는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서 하나의 중요한 문화적 활동이고 동인(動人)이라 평가되는 개념이다. 또한 바타이유에게 있어 낭비는 ‘선물’, ‘무조건적 증여와 혜택’, ‘소유물의 분산’, ‘긴장의 완화’라는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것이 예술활동의 의미와 직결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타이유는 종교와 같이 가장 높고 성스러운 가치의 차원, 배설물적 몸과 에로티시즘, 범죄와 전쟁의 차원 그리고 예술의 차원 등이 모두 하나의 차원속에서 만나는 것으로 보았다.

‘낭비’ 그리고 인접개념인 ‘소모’, ‘방출’의 개념들은 단순히 철학, 사회학 분야만의 개념이 아니라, 예술작품의 구체적 분석, 나아가 현대미술사 전체를 다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미술비평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이미 조르쥬 바타이유는 여러 관련이론들을 초현실주의 등 구체적인 작품이론으로 논한 바 있고, 80년대 이후 몇몇 대표적인 포스트 모던 비평이론가들은 낭비의 인접개념인 ‘비정형(informe)' 개념을 현대미술의 전체를 새로 독해하는 이론으로 확장시킨 바 있다. 이러한 접근은 ‘위반(transgression)’의 미학을 비롯하여, 탈젠더, 탈범주화, 에로티시즘, 재현적 질서의 해체, 엔트로피적 변질의 미학, 괴기성, ‘작품’ 개념의 와해, 주체의 분열, 타자, 주변과 중심의 대립적 구도의 해체, 보수와 급진 미학의 대립 종결등을 지향하는 미학으로서 이는 오늘날 세계미술의 가장 중요한 흐름을 이루고 있고, 부산비엔날레는 이러한 성향의 미술을 폭넓게 부각시킬 것이다.

또한 낭비의 개념은 단지 현대미술뿐 만 아니라, 나아가 첨단 사이버 문화의 특징을 매우 잘 대변한다. 또한 낭비는 문화적 상징체계에 도전하고 문화의 구조 자체를 비평하게끔 하는 자기 반성적, 자기해체적 개념이다. 그것은 비엔날레가 ‘새로운 예술에 대한 환상’, ‘문화의 물신화’에 기여하는 대신, 문화와 예술 자체의 기본 생산조건과 철학적 바탕에 대해 성찰하게끔 한다는 의도를 강하게 담는다. 더욱 새로운 예술의 생산, 더 많은 문화행사들이라는 생산주의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문화적 상징가치의 해체, 소모, 사라짐이라는 측면이 부가되며, 오히려 이것이 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화의 중요한 동인이며 가치의 원천임이 드러난다

의미방향
낭비의 개념은 하나의 조화로운 세계를 지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자체가 조화와 질서의 와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용불가능한 절대적인 이질성, 즉 악을 자신의 일부로 흡수함으로써 선과 악의 이원론을 넘어서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낭비는 결코 높은 경지로의 초월, 저항, 진보의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반대로 낭비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무의미한 실천’, ‘의도된 혹은 불가피한 무력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도한 무의미, 그리고 무의미의쾌락이 바로 낭비의 사용가치이다. 그러한 낭비의 무의미함은 결코 단순한 의미의 약함이 아니다. 낭비는 힘의 상실이며 동시에 선물을 의미한다.
2008부산비엔날레는 이러한 낭비의 새로운 과잉의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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