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세포유희

안재국은 낚싯줄, 구리선, 알루미늄 등 다양한 선형의 특징을 살려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이 작품을 설치합니다. 그는 각종 재료들을 다듬고 만지는 것에서부터 그것들의 성질을 이해하고 조형물로서 구현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품이 전시 공간에 설치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을 작품으로 정의합니다. 이번 바다미술제에서 선보이는 작품 세포유희는 고래나 참치를 잡는데 사용되는 낚싯줄을 주재료로 사용하였으며, 재료가 가진 물질적 에너지와 인간의 집약된 노동이 함께 이뤄낸 결정체로 정의됩니다. 일광천의 물결 속에서 리듬을 타듯이 꿈틀대다가 교량의 틈새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물질적 구조 사이의 유동적인 연결성을 상징합니다. 수면에 반사된 햇빛과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은 공중에 떠있는 세포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며 나아가 무한하게 확장된 공간 속에서 호흡하는 거대한 생명체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