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잉에르 볼 룬은 문필가이자 시각예술가로 소리와 텍스트를 매체로 작업한다. 작가의 작품은 시각적인 세상에 대한 정확하고 정교한 설명으로 가득 차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와 청취자들에게 강렬하고 촉각적인 경험을 제시한다. 에로틱한 경험을 탐구하고, 이를 물질 세계에 대한 감각적 인지와 연결짓는 룬은 평범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일상 속에서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분을 지각하게 한다. 반쪽 짜리 기억에 불과한 오래된 대화나 객관적 사실이 작가의 서술을 통해서 중요하고 기억할 만한 것으로 치환된다. 2017년에 출간한 작가의 저서 『에로티카』에서 작가는 에로틱한 경험에 대해 서술하며 익살스러움과 진지함을 모두 활용한다. 대부분의 에로틱 문학이 성적인 행위에 치중한다면 『에로티카』에서는 행위 시작 전과 후의 작은 에로틱한 경험의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일어난 행위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청각적 작업은 청중들에게 평소 가려져 있던 것들에 집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