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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부산

조회 1,689

관리자 2020-09-04 10:55

분홍빛 부산

그날은 묘하게도 안개가 자욱한 날로, 그 안개는 예상치 못하게 많은 양의 물고기를 해안으로 가져왔다. 부산 중부경찰서에서 일하는 형사 팔과 대권은 실종된 아일랜드 남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실종자는 파브리시우스의 요청으로 2020부산비엔날레에 글을 쓰기 위해 부산을 찾은 공상과학 작가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형사들은 그가 비흡연자에 술도 마시지 않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것이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자살 해프닝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들은 작가가 머물렀던 호텔 방에서 잘 싸여진 여행가방과 짝없는 검정 운동화, 그리고 그가 오징어 인형을 사려했던 고물상의 것으로 밝혀진 전화번호와 이름이 적힌 노트를 발견한다. 한편 그들은 거대한 오징어가 해안에 닿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형사들은 중앙동, 텍사스 거리, 자갈치 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일대를 돌며 단서를 찾는다. 마침내 그들은 해산물 시장에 도착해 커다란 수조 안에 갇혀 있는 오징어를 발견한다. 사람들이 먹잇감을 던져주자 오징어는 촉수를 사용해서 꿀꺽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검정 신발이 신겨진 한쪽을 토해냈다.

문필가 마크 본 슐레겔(Mark von SCHLEGELL)

196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독일 쾰른에서 거주 중인 미국/아일랜드 국적의 소설가이다. 데뷔작 『Venusia』(2005)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에서 SF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으며, 소설 『Dreaming the Mainstream: Tales of Yankee Power』(2013), New Dystopia』(2011), Mercury Station: a transit』(2009), Sundogz』(2015), High Wichita』(2011)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실험적인 공상과학, 문학 이론, 예술에 대한 글을 독립 출판계에서 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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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본 슐레겔 「분홍빛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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