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참여작가

전제 작가 보기

이전메뉴 다음메뉴
참여작가전제 작가 보기

찰스 림 이 용

조회 1,602

관리자 2020-09-03 22:17

1973년 싱가포르 출생

현재 싱가포르 거주

찰스 림 이 용, 〈SEA STATE 8: 박식가〉, 2014,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4분 44초

Charles LIM Yi Yong, SEA STATE 8: Polymath, 2014,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64min 44sec

콜럼버스 이후 서구는 팽창과 발견의 시대를 거쳐 제국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후 바다는 식민주의 침략의 주요 경로이자 영토 팽창의 욕망을 실현하고 타국에 정치/경제적 영향력 행사를 하기 위한 개척의 대상이 되었다. 항로의 개척은 제국의 헤게모니 아래 근대화를 가속했고 이는 곧 신대륙으로의 영토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근대성은 주어진 영토 안에서, 그리고 그 바깥으로 확장하며 실현, 강제되었다. 그렇게 바다는 더 이상 자연에 대한 경외를 재현하는 숭고함을 담지한 대상이 아니게 되었고,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온 근대성의 폭력과 그 영토 팽창의 욕망이 투영된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미 알다시피 바다는 물리적, 지리적으로 국가의 경계를 이루거나, 또는 정신적이거나 가상의 차원에서 그 경계를 결정짓기도 한다. 과거 국가대표 요트선수의 이력을 가진 찰스 림 이 용의 바다 환경에 대한 시선은 여타의 작가들과는 다른 감각으로 분기한다. 그는 자기 경험에 근거하여 모국의 현재 진행형 개발 현실에 주목하고, 지정학적 이해관계 안에서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찰스 림 이 용의 ‘SEA STATE’는 위와 같은 논쟁적 사안을 바다라는 초국가적 공간으로 수렴하고 오늘날의 딜레마와 거기에 대한 응답을 촉구한다. 이는 세계의 존재 방식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일과 같다. 그렇게 그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방식으로 구조화된 세계 이면을 들추는 항로를 개척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노동과 자본 경제, 환경과 자원, 영토 주권과 국가주의적 관점을 가로지르며 해양을 무대로 일어난 복잡다기한 사건들과 삶의 양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오늘날 영토라는 이름으로 경영과 관리의 대상이 된 바다에 주목하고 그 영토의 경계면에 첨예하게 존재하는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 맥락을 환기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