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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조회 1,755

관리자 2020-09-03 22:14

1977년 한국 대구 출생

현재 서울 거주

권용주, 〈폭포〉, 2020, 방수포, 포장천막, 스티로폼, 고무바, 자동바, 조립식 비계, 워터펌프, 목재 외, 976×731.8×418cm

KWON Yongju, Waterfall, 2020, Tarpaulin, covering, styrofoam, rubber bar, automatic bar, scaffolding, water pump, wood and others, 976×731.8×418cm

권용주는 종종 개인의 미시적 삶과 그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에 주목하며, 이를 현실이라는 이름 위에 조각해낸다. 그리고 이는 일상적 환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들을 경유한다. 그것은 삶이라는 가시적 풍경 안팎으로 존재하는 가치 없어 보이는 부산물, 파편과 같은 것들이다. 작가는 일견 재활용품이나 폐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삶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들을 조합하고 형태를 취해 나아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당 사물들은 원래의 위치나 맥락, 기존의 용도로부터 탈각되고, 이렇게 개인의 특정한 삶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들은 조각적 형태 안에서 이 사회의 특정한 층위와 표피를 드러내게 된다. 그렇게 그는 수집한 부산물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풍경-조각을 일종의 하위 풍경이라 명명하며, 사회 시스템 속에서 취약한 개인의 흔적이 더미로 엉키어 만들어진 새로운 차원의 현실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최근작에 이르러 권용주는 수집한 개별 오브제의 임시적 결합 상태를 그대로 캐스팅하여 더욱 단단하게 결속한 형태로 보여준다. 각 재료의 성질과 색감, 형태, 그리고 이미 익숙한 기존의 용도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감각적 충돌과 해소, 결집의 구조는 캐스팅을 통해 완전한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그리고 석고의 하얗게 표백된 표면은 주변의 환경과 예민하게 조응하며 더욱 섬세하고 예리한 존재감으로 조각의 형태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결국 권용주의 조각에서 마주하는 결속과 집합의 구조는 개인에서 집단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동성과 에너지의 상승을 가시화하며, 사회를 지탱하고 나아가게 하는 개인과 집단의 형태가 만들어낸 상태의 시각화 - 사회/정치/문화적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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