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서용선은 역사, 전쟁, 인물, 신화 등 다양한 주제를 강렬한 색채와 거친 질감으로 화면에 나타낸다. 작가는 역사 속 사건과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탄탄한 장면 연출로 드러낸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한 화면에 중첩시키는 역사화 연작을 통해 서용선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의 고통을 표출시킴으로써 세월의 질곡을 담아낸다. 또한 도시로 상징되는 요소들과 현대인의 모습이 공존하는 그림에서 작가는 도시의 압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내면을 표출시키고자 한다. 인간 존재의 관계와 갈등, 그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들이 작가 특유의 거친 조형 언어를 통해 가시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일련의 자화상 연작에서 드러난 그의 얼굴은 표면적으로는 작가 자신을 지칭하지만 넓게는 역사와 시대를 읽어내는 도구로 읽히기도 한다. 도시와 사회, 역사적 풍경, 신화와 인간원형을 추적해온 서용선의 많은 작품들은 특정 사건이나 인물 등 구체적인 단서로부터 시작된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그의 화면은 인간 존재의 문제가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로 승화되어 드러나는 보편적인 인간 조건을 성찰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