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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조회 1,675

관리자 2020-09-03 22:15

1972년 한국 출생

현재 프랑스 파리 거주

이슬기, U : 고양이 세수하듯., 2020

통영 누비 장인 조성연과 협업을 통한 한국 전통 이불을 재해석

LEE Seulgi, U : Cat washing it's face. = To rush job., 2020

Re-interpretation of Korean blanket in collaboration with Seong-yeon Cho, Tongyeong Nubi artisan

Seulgi Lee © Adagp Paris 2020

Courtesy of the artist

이슬기의 작업은 대상(objects)과 인간의 경계를 흐린다, 아니 오히려 그들의 공생을 증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개입하는 모양이자, 색깔이자, 언어이자, 물질이다. 우리가 우리의 상호관계를, 어떤 말들이 어떤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그 이미지가 감정과 말들의 배열 속에서 해독되는 장난스러운 시너지 효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이슬기의 작업은 김혜순의 시처럼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이불 프로젝트 U’는 이슬기가 5년 전부터 진행중인 작업이다. 이것은 마치 악보를 써 내려 가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말들과 한국의 속담이 다중적 해석이 가능한 새로운 언어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번역 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놀이 같다. 위쪽의 푸른 고치모양 위에 주황, 연보라, 노랑연두 빛을 형성하는 붉은 원 형태는 이슬기의 ‘고양이 세수하듯’ 즉 일을 급히 처리한다는 한국 속담에 대한 인식이다. 이 모티프의 정신적 단순성은 지구와 맞닿는 태양의 이미지도 떠올리게 한다.

이 이불은 남해 가까이에 사는 통영 누비장인 조성연의 전통 누비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와의 협업은 장인에게 있어 기하학적 모양들과 선명한 색상 속에서 운동감을 만들어 주는 수직과 수평의 바늘땀을 이용해 누비기법을 실험해 볼 기회다. 누비기법의 반복적인 움직임은 시간과 신체가 모든 ‘U’ 형태에서 일어나는 공생의 필수적 부분임을 확인해준다. ‘U’는 강, 다리, 또는 신체를 덮는 이불을 뜻한다. 이불은 매우 사적인 대상으로, 잠을 잘 때나 몸을 덥힐 때, 사랑을 나눌 때 사용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이불 아래서 꿈을 꾼다. 만약 우리의 꿈이 이불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불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들의 의사소통 형식은 공통 언어, 달리 말해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의 접경지역에 있는 언어에 기반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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