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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철

조회 1,865

관리자 2020-09-03 22:52

1982년 한국 부산 출생

현재 부산 거주

송기철, 〈극히 어두운, 아득히 먼 어슴푸레함〉, 202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20초, 혼합매체, 가변크기

SONG Kicheol, Deeply dark, Far distant from the dim,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4min 20sec, mixed media, variable dimensions

송기철의 작업세계는 마조히즘과 룸펜프롤레타리아라는, 혼란과 해방이 융합된 두 가지 개념에서 출발한다. ‘권력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논리 개념은 신자유주의 세계를 구성한다. 권력과 질서는 규칙과 상징에 의해 구축되지만 작가에 따르면 이를 재편성 할 수 있는 것은 룸펜이다. 송기철에게 있어 룸펜은 해방으로의 길을 열어주는 배제의 상태이며, 마조히즘은 룸펜을 달성하기 전 다른 이들의 욕망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자기 부정의 도구이다. 그 어떤 욕망이나 장소에 속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맥락을 창조 해내고 현 상태를 해체 할 수 있다. 가령 위키리크스의 창시자 줄리안 어산지는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를 위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개 금지 정보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였고, 이는 작가가 설명하는 해방을 가능케 하는 행위로서의 자기 폭력의 한 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의 욕망을 배신하는 것은 권력을 해체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을 가능케 한다.

작가는 퍼포먼스 및 설치기반 작업을 이용하여 매체를 혼합한다. 이를 통해 삶을 지배하는 법칙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 내고자 한다. 2016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이미 여기에 늘 평화롭게 존재한다〉(2016)는 우리가 완전히 자유로운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장벽의 비()전형을 강력히 표명한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설치작업 〈극히 어두운, 아득히 먼 어슴푸레함〉은 의자와 잘려진 몸체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가득 실린 트럭이 그려진 벽화작업이다. 모든 물체는 운송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듯 빽빽하게 쌓여있다. 몸체들은 의자 사이의 공간을 차지하다 구멍으로 축소되고 부서지며, 괴물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가 만들어 낸 반인반수의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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