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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8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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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8-04-13 10:31

2018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 공개


       • 2018부산비엔날레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개최
       • 부산 서부권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
       • 전 세계적으로 산재해있는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주제 선택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동안 열릴 예정인 2018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전격 공개했다.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통해 물리적, 심리적 분리 다룬다
 조직위는 작년 12월 이례적으로 전시감독 선정과정에서 ‘공개모집’을 채택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 줄 기획자를 물색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2018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크리스티나 리쿠페로(Cristina Ricupero)와 외르그 하이저(Jörg Heiser)가 선정되었다. 올해 1월 최종 선정 이후, 크리스티나 리쿠페로는 전시감독으로, 외르그 하이저는 큐레이터로서 역할을 분담하고 2018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해왔다. 2월에는 부산을 방문하여 전시 장소와 부산 곳곳을 둘러보며 전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이들이 공모 당시 제시한 개념은 동시대 미술을 통해 현재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대립과 갈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심리적 분리에 대해 조명함으로써 학술위원회 검토 과정과 집행위원회, 선정위원회에 이르기 까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현재 세계 전역에 걸쳐 산재하고 있는 분리는 비단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영토의 물리적인 분리가 어떤 심리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유발하는지, 역으로 어떤 심리적인 요소가 물리적인 분리와 갈등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동시대 미술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탈냉전의 시대로 진입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호전적 분위기는 사회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포퓰리즘에 입각한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 뉴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폭력성과 프로파간다 등 새로운 차원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가 팽배하고 있다. 비록 개개인이 속한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은 공통된 심리적 와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동시대 예술가들은 찢어지고 분열된 이러한 현재의 상황 속에서 미학적인 형태로 반응해왔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다층적 차원의 분리가 인간의 마음에 어떠한 영감과 두려움을 주는지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출품작품들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균열과 대립 정면으로 응시
 2018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는 현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이나 낭만적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 보다는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과 아픔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고자하는 의지에 가깝다. 이는 부산비엔날레만의 차별성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2018부산비엔날레는 출품작가와 작품수를 맹목적으로 늘리는 규모의 외형적 확장보다는 의미의 응축을 꾀하고자 하였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약 70여명의 작가가 최종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무조건적인 몸집 부풀리기를 지양하는 해외비엔날레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10년마다 1번 열리는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참여작가는 35명이였으며, 지난 이스탄불 비엔날레의 경우, 55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전시 기획의 응집도를 높여 명확한 주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의 의도이다.

두 개의 장소, 세 개의 시간대가 공존하는 전시구현 예정
 역대 부산비엔날레는 전시장소로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시립미술관을 활용해왔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최초로 주요 거점을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설계 당시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기획되었으며 올해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는 부산비엔날레의 서부산시대를 여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의 주요 도심 중 한군데인 남포동 인근에 위치한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개최지로 새로이 선정되었다. 해당 건물은 1963년 완공된 건물로 근대적 조형미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3년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 선생이 설계하였으며, 한국전쟁 기간 동안 두 번의 화폐개혁이 모두 이곳에서 실시되는 등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건물 면적은 약 6,100m2에 이르며 각 층마다 공간 구획이 다르게 조성되어 있어, 비엔날레 전시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판단되었다.
2018부산비엔날레 개최지 부산현대미술관(좌),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우)
 2018부산비엔날레는 두 개의 전시 장소에 걸쳐,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되는 3개의 시간대를 투영한다. ‘전형적 냉전기의 고찰’로 명명되는 과거와, ‘유동적 격랑의 시대와 냉전 풍조로의 회귀’를 대변하는 현재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는 ‘공상 과학이라는 수단을 통한 투사와 예견’을 컨셉으로 한 미래가 펼쳐지게 된다.
 전시감독과 큐레이터는 방문 당시,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과거로부터 온 미래의 단편으로 묘사하며, 소설가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가 사용한 용어를 차용하여 ‘디스토피아적 유토피아’, ‘유토피아적 디스토피아’를 고찰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감탄하며 기대감을 비치기도 하였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함과 동시에 과거에서 미래로, 또 미래에서 과거로 넘나드는 소통의 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2018부산비엔날레의 개최를 통한 서부산의 새로운 발견
 2018부산비엔날레의 개최지로 서부산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을 선정한 것은 단순한 전시 장소 이동 이상의 의의를 가진다.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남쪽 끝에 위치하여 항만 물류가 이루어지는 해양 도시로서, 특유의 개방성과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많이 내포하고 서부산은 해운대, 서면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있는 동부산에 비해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 2018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서부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통한 문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의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하여,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조명 받지 못했던 부산의 새로운 단편들을 발굴, 소개해왔다. 특히 2016부산비엔날레 개최를 통해 F1963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키며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부산진역사(2012년), 광안리 미월드(2012년, 2008년), 수영요트경기장(2010년) 등 평범했던 시설들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킴으로써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예술향수권을 확대하고 공공성을 확립해왔다.

 이 외에도 2018부산비엔날레 기간 중에는 주제와 연관된 심포지엄이 예정되어있다. 해당 심포지엄에는 UN관계자 등이 참가할 예정이며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학술적 시선을 제시한다. 조직위는 향후 주요 진행상황을 점차적으로 공개 해나갈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는 짝수 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적인 현대미술 전시로, 1981년 부산의 청년예술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태동한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탄생한 부산비엔날레는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보여주며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실험적이고 역동성 넘치는 전시를 선보여왔다. 특히, 조직위는 지난 2016부산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아시아적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미술을 제시하고, F1963을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으로 탄생시키는 등 부산비엔날레만의 청년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오는 9월 8일 개최될 2018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부산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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