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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21바다미술제, 30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

조회 985

관리자 2021-11-13 14:15

  • 인간과 비인간의 조화와 공존: 아상블라주
  • 일광해수욕장의 새로운 발견과 바다미술제의 새로운 변화
  • 부산작가, 2021바다미술제 대표작가로
  • 야간에도 빛났던 2021바다미술제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주최하는 2021바다미술제가 오는 11월 14일(일) 폐막으로 3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기장 일광해수욕장에서 처음 개최한 이번 바다미술제는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 (Non-/Human Assemblages)를 주제로 13개국 36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여 2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11월 11일 현재 총 112,968명이 다녀갔으며, 최종 관람객은 약 14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 시기 전후로 개최된 이번 바다미술제는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서로 소통하는 전시로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대중친화적인 공공미술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인간과 비인간의 조화와 공존: 아상블라주

2021바다미술제를 준비함에 있어 국제공모로 선정된 전시감독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는 20대의 외국인 감독이 지역색이 짙은 독특한 야외 미술제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한 것이었으나, 결론적으로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다. 담론에 대한 깊은 고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신중함, 지역민과 관계기관의 협력 유도, 전시의 디스플레이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친화력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은 완성도 높은 전시를 넘어 새로운 바다미술제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이번 바다미술제의 핵심적 메시지는 인간과 비인간을 분리된 개체로 인지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물’이라는 공통된 형질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하나의 ‘아상블라주’로서 조화롭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 감독은 이러한 기본 방향에 따라 비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공존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 작품들을 선정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연과 비인간 생명체에 대한 교감과 연대를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오태원 작가는 하늘과 땅, 바다에 설치된 세 개의 대형 물방울 <영혼의 드롭스>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을 이루고 있는 공통 형질인 ‘물’을 상징적으로 시각화 하였으며, 특히 물방울을 바다에 띄우는 작업은 일광 어촌계와 조직위의 협업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독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등 다국적 작가들로 구성된 포레스트 커리큘럼(Forest Curriculum)의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비인간적 요소들이 표기된 불안정한 깃발과 사운드로 국민국가 체제 속에서 간과되고 해결되지 않았던 많은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들을 매개로 삼으며 아상블라주를 더욱 심화시켰다. 어촌마을의 낚시 작업장으로 쓰이던 텐트를 빌려 전시된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의 <얽힌 갈래들>은 동해안에 서식하는 붕장어를 모티브로 일광 바다의 생태와 어촌마을 사이에 얽힌 비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작품 또한 텐트의 주인이 장어 낚시 바늘을 손질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한 공간에서 일어난 과거를 영상을 통해 현재로 이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공간성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몰입시켰다.

2021바다미술제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와 그 공존의 증거로서 물(바다)의 의미에 대해 밀도 있게 조명하고, 전시 기획 방향, 공간과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해 높은 통일성과 완성도를 이끌어 낸 전시로 호평 받았다.

일광해수욕장의 재발견

이번 2021바다미술제는 역대 바다미술제 사상 처음으로 일광해변을 전시 공간으로 삼았다. 일광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아담하고 상업적이지 않으며, 해수욕장과 어촌, 하천과 다리, 공원과 신당 등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동해선 일광역 개통 또한 관람객 접근성에 도움이 되었다.

현재까지 2021바다미술제 관람인원 약 11만 명 중 매 주말에는 1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평일 또한 평균 2천명 이상이 방문하여 작고 조용한 일광해수욕장에는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전시를 보기 위해 일광해수욕장을 처음 방문했다고 전한 관람객들도 많아 2021바다미술제가 일광해수욕장의 활기를 더욱 북돋아준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미술제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 사진과 등산 동호회, 부부 또는 친구와 함께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바다미술제를 즐겼다.

이러한 외적 결과와 더불어 일광 지역의 역사와 생활상을 전시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의 <얽힌 갈래들>은 작품을 통해 일광 지역과 동해안의 대표적 해양생물인 붕장어와 지역 어민의 생활상을 보여주었고, 지안딘의 <노송과 갯마을>은 일광 주변의 마을 일대에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을 회상하게 했다. 부스 라이노는 <파도의 문, 신당의 통로>를 통해 일광 지역을 오랫동안 보살펴 온 할배신당과 할매신당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렇게 일광 해수욕장의 풍광과 역사, 미술제가 하나로 어우러져 전체적인 통일감과 완성도가 높아진 것 또한 일광해변을 새롭게 발견하고, 나아가 전시에 새로운 의미를 보태기에 충분했다.

 

바다미술제의 새로운 변화

이번 2021바다미술제는 태풍을 겪지 않은 유일한 바다미술제가 되었다. 바다미술제는 자연환경을 무대로 하는 만큼 태풍과 같은 기후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데, 특히 2019바다미술제는 개최 전후로 총 세 차례의 태풍을 맞으며 일부 작품이 훼손되기도 하였다. 이에 2021바다미술제는 전시기간을 한달 정도 미뤄 10월에 개최함으로써 전시 막바지까지 관람객들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의 구성면에서도 2021바다미술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기존의 바다미술제 작품들이 백사장을 중심으로 설치되었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는 백사장을 비롯한 하천 다리, 마을회관, 생활 공원, 아파트 외벽, 어촌마을과 상점 등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장르 면에서도 조각과 설치가 주를 이루던 기존 바다미술제에 비해 이번에는 평면, 영상, 사운드, 텍스트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장르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전시장과 장르의 확장, 전시 주제와의 밀접성과 통일감은 향후 바다미술제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기존의 바다미술제에 비해 해외 매체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것 또한 2021바다미술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비스와스 전시감독의 고국인 인도의 미술 전문지인 민트(mint)와 신문매체 텔레그래프(Telegraph) 뿐 아니라 미술 전문매체인 영국의 creative boom, 두바이의 canvas, OCULA 등의 매체에서도 2021바다미술제 기사를 게재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에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국내 매체들 또한 바다미술제를 매 홀수해의 중요하고 독특한 비엔날레로서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주목해야할 전시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내외 언론매체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여 향후 바다미술제가 부산의 독특한 국제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작가, 2021바다미술제 대표작가 되다

이번 2021바다미술제에서 부산 지역 작가는 총 22명(팀) 중 5명이 참여하였고 그 어느때 보다 관람객들로 부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주요 언론에 대표 출품작으로 소개되었고 관람객들은 작품의 의미와 완성도에 더욱 감탄하였다. 버려진 자개로 거대한 알을 만들어 낸 김경화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개의 아름다움과 작품의 발상에 감탄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이번 바다미술제의 대표적인 포토존 역할을 하였다. 또 하나의 포토존이 되었던 류예준의 <주름진 몽상의 섬들>도 인간과 비인간의 아상블라주를 시각적으로 상징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낚시줄을 이용해 35미터의 대형 작품을 선보였던 안재국의 <세포유희>도 동해와 일광천을 넘나들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상과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이밖에 최한진의 <트랜스>, 이진선의 <The DNA Park>도 신선한 작품세계과 높은 완성도로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

 

야간에도 빛났던 2021바다미술제

이번 바다미술제는 야간에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어 해가 진 바닷가에도 관람객들은 여전히 전시장 곳곳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낮에는 햇빛이 작품을 돋보이게 했다면 밤에는 조명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야간에도 해변에 펼쳐진 설치작품부터 스크린에서 나와 백사장에 펼쳐지는 영상 작품, 건물 외벽에 투사되는 미디어 파사드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상블라주는 계속되었다.

특히, 로히니 드배셔의 <심해 온실>과 김안나(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오션 머신>은 저녁 6시부터 9시에만 한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음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람객들은 스크린 밖으로 나와 일광해수욕장의 백사장 모래 위에 펼쳐지는 드배셔의 영상 작품을 손으로 만져보려고 모래를 움켜 쥐는 등 온몸으로 바다미술제를 즐기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리로이 뉴의 <아니토>, 최앤샤인 아키텍츠의 <피막>, 이진선의 작품 <The DNA Park> 역시 조명이 작품의 일부로서 야간에도 작품을 밝게 비춰주어 낮시간과는 또다른 색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이처럼 밤과 낮의 시간적 변화에 순응하며 각각의 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 또한 다른 미술제와 차별되는 2021바다미술제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성황리에 개최된 전시연계프로그램

2021바다미술제 학술프로그램의 주제인 “액체 연대”는 강연과 미니세미나, 토크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지난달 15일 오후 12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강연은 아스트리다 네이마니스(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고립된 생들을 위한 보살핌’이라는 주제로 리티카 비스와스 전시감독과 함께 전시 주제와 기획 방향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담론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미니세미나는 전북대 전의령 교수의 사회로 ‘식민화되는 포유류: 섬, 고래, 부산’을 주제로 강동진(경성대 교수), 김한근(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백영경(제주대 교수), 최명애(KAIST 교수)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되어 마찬가지로 10월 22일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토크프로그램은 ‘물가에서 발생한 문명’과 ‘우주에서 기원된 인류’에 대한 내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장 대면으로 진행되어 만석을 기록하였다.

일광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퍼블릭프로그램 ‘싱잉볼 명상 테라피’는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싱잉볼 힐러 ‘지안’이 진행하였다. 4회에 걸쳐 개최된 이 행사는 회차마다 모두 예약이 마감되어 관람객들이 주변에 서서 함께 사운드를 듣는 등 인기리에 마무리되었다. 토크프로그램과 싱잉볼 명상 테라피의 경우 오프라인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주 등 타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여 바다미술제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2021바다미술제는 대장정의 마무리로 오는 16일 폐막 영상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재할 예정이다. 전시관람은 일요일인 11월 14일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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